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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 환자, 코일색전술 후 항혈소판제 저항성 땐 용량 추가보다 약 변경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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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 환자, 코일색전술 후 항혈소판제 저항성 땐 용량 추가보다 약 변경해야기존 클로피도그렐 용량 추가 시 7% < 프라수그렐 변경 투여 시 39% 혈소판 응집 억제↑
뇌동맥류를 코일색전술로 치료하면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인 혈전증을 막기 위해 항혈소판제를 사용하는데, 환자에게 기존에 쓰던 1차 약제의 효과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경우 사용량을 늘리는 것보다 다른 항혈소판제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 서대철 교수팀(영상의학과)은 코일색전술 전후로 클로피도그렐 성분의 항혈소판제를 복용한 뇌동맥류 환자 170여 명을 대상으로 약효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저항성이 확인되었을 때 기존 약제의 용량을 늘린 환자들에게서는 항혈소판제의 효과가 7% 높아진 반면, 새롭게 프라수그렐 성분의 항혈소판제를 복용한 환자들에서는 항혈소판제 효과가 39%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코일색전술은 뇌혈관이 약해져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가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코일을 채워넣는 치료법인데, 코일에 혈액이 달라붙으면 흔히 피떡이라고 불리는 혈전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보통 시술 전후로 환자들은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데, 항혈소판제의 효과는 혈액 속 혈소판의 응집능력이 감소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혈소판 활성도 저해율로 측정한다. 혈소판 활성도 저해율이 낮을수록 항혈소판제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동안 뇌동맥류를 코일색전술로 치료하면 환자들에게 대부분 클로피도그렐 성분의 항혈소판제를 처방해 왔는데, 이번 연구로 약제에 저항성이 생긴 환자에게는 다른 성분의 항혈소판제를 처방해 혈전증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 교수팀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코일색전술로 뇌동맥류를 치료한 환자 중 클로피도그렐을 복용한 환자 178명을 대상으로 혈소판 활성도 저해율을 측정했다. 그 값이 26% 미만이면 저항성 집단, 74% 초과이면 과반응 집단, 그 사이 값이면 일반 집단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저항성 집단으로 분류된 73명을 대상으로 그 중 56명에게는 새로운 약제인 프라수그렐을 처방했고, 나머지 17명에게는 기존 복용하던 클로피도그렐의 양을 늘려 추가 처방한 뒤 약효를 재측정했다.
그 결과 프라수그렐 처방 집단의 혈소판 활성도 저해율이 평균 5%에서 44%까지 대폭 증가한 반면, 클로피도그렐의 복용량을 늘린 집단은 평균 7%에서 14%까지밖에 증가하지 않아 여전히 저항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수그렐을 복용한 환자 56명 중 출혈 부작용은 한 명도 없었으며 혈액량이 감소하는 허혈 부작용은 1명(0.02%)에게 보고되었지만, 일시적이거나 한 달 이내 완전하게 회복했다.
서대철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 교수(영상의학과)는 “이번 연구로 클로피도그렐 성분에 저항성을 보이는 환자에게 기존 약제의 양을 늘려 처방하는 대신 프라수그렐 성분을 처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했다”며, “이때 75세 초과이거나 60kg 미만일 경우 출혈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환자의 나이와 체중에 따라 프라수그렐 용량을 조절해 맞춤 투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중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유럽신경방사선학회지(Neurorad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